세일즈포스 ‘어닝쇼크’에 주가 급락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둔화와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 1.3% 성장에 그치면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6%) 대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 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확정치(3.4%)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3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전일 4.6%선을 넘어섰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5%대로 다시 내려왔다.이날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30포인트(0.86%) 내린 3만8111.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 넘게 내려 1만6737.0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와 유통 기업의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도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1위 회사 세일즈포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91억5000만달러) 보다 낮은 매출 91억3000만달러를 발표함과 동시에 연간 가이던스에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 전반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이 밖에도 인공지능(AI) 버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며 마이크로소프트도 3%대, 알파벳은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 전역에서 11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콜스도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2%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선 31일에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더 나은 균형점으로 가고 있고 다른 나라 경제에서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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