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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선거와 투표

인명진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韓, 총선 이끌어…108석도 다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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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워크숍서 쓴소리…윤 대통령엔 "감동 있는 인사 해야"

"與 '대통령 탄핵' 원죄…당과 대통령은 하나, 다시는 죄짓지 말아야"

권영세 "친윤·친한 계파정치 지양…오야붕·고붕 모습도 좋지 않아"

연합뉴스

씁쓸한 표정의 인명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천안=연합뉴스) 류미나 김철선 조다운 기자 =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열린 22대 국회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4·10 총선 결과를 놓고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다"며 "108석을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특강 연사로 참석해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 거명은 안 했지만,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 전 위원장은 "TV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보면서 우리 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가운데 앉아 있고 옆에 김부겸, 이해찬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누군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이라며 "우리는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분이 선거를 치른다고 앉아있는데, 백전노장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선거가 코앞인데 대표를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웠다"며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또 "대통령의 임기 중에 있는 선거는 '중간평가'"라며 "대통령실에서도 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정치적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 정무수석은 국회의원도 한 번 안 한 사람이었다"며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앵커가 하면서 선거를 치르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황상무 수석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감동 있는 인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이라며 "이러나저러나 대통령과 우리 당은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것을 경계하며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탄핵의 시작이고 헌정질서 파괴의 시작"이라면서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면 불행한 사태가 오게 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이런 엉터리 같은 일에 또다시 우리가 휘말려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을 되풀이하지 말고, 눈 뜨고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분열이야말로 우리 당을 망치는 길이다.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역사를 보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싸움 때문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하는 그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강에 나선 5선 권영세 의원도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 전에는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별 이야기가 다 나왔는데 계파 정치는 철저하게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립 운동했다가 공천 박살 날 뻔하고 별로 혜택을 본 것은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면서 '오야붕·고붕'(폭력조직 내 두목과 부하를 가리키는 일본말)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탄핵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나라가 헌정 질서를 가진 제대로 된 나라가 될 수 없다"며 "정치를 많이 안 한 분들은 '정부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부가 우리 편이고, 대통령이 우리 편이라는 게 얼마나 우리한테 힘이 되는지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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