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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전영현 첫 메시지 “최고 반도체기업 위상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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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취임 9일 만에 일성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등 악재

HBM도 SK하이닉스에 뒤져 ‘위기’

안팎 우려 시선에 내부 결속 나서

“AI 시대 새로운 기회 될 수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뺏기고, 창립 후 처음으로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안팎의 위기 속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영현(사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냈다.

세계일보

전 부문장은 29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리고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취임사는 지난 21일 DS 부문장을 맡은 지 9일 만이다. 전 부문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경기 화성사업장으로 출근해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전략 구상을 해왔다.

외신을 통해 HBM 엔비디아 납품을 둘러싼 안 좋은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하는 등 우려가 커지자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문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전 부문장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은 14조8800억원의 적자였다.

전 부문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며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AI(인공지능)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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