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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美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준공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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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완공→2025년 중 완공에서 "한 차례 연기 고려중"

지난해 북미 판매량 1000대·전세계 판매량 3만5000대 못 미쳐

여전히 적자…"올해는 전세계 10만대 판매 목표"

아시아투데이

지난 5월 12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빈패스트가 새롭게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 VF3를 구경하고 있다/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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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 테슬라'로 불리는 베트남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북미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건설 중인 공장의 준공을 한차례 더 연기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22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계획을 발표한 빈패스트는 지난해 7월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채텀 카운티에 40억달러(5조 5196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최초의 전기차 제조 시절이자 빈패스트의 첫 해외 제조시절로 큰 화제를 모았다. 빈패스트는 해당 공장에서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 밝혔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해당 공장이 "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환영하기도 했다.

당초 이 공장은 오는 7월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2025년 중 완공으로 한차례 늦춘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빈패스트가 한차례 더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빈패스트 측은 "공장 건설 과정의 모든 측면을 철저히 검토·평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텀 카운티의 대변인은 "프로젝트 지연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빈패스트가 조립 공장 설계를 두 번 수정했다. 가장 최근 수정안은 4월에 제출돼 허가 부서에서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이외에도 올해 인도에 최대 20억 달러(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도 2026년까지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북미·유럽시장에 동남아시장까지 글로벌 시장 재패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빈패스트의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로이터통신은 빈패스트의 지난해 북미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판매 부진 외에도 미국 내 전시장(쇼룸)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빈패스트의 VF8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충돌 사고로 탑승 중이던 4명이 모두 사망한 사건과 VF8에 사용된 알루미늄 부품 공급 과정에서 아르셀로미탈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당국의 조사에도 직면해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목표치 5만대에 한참 모자라는 3만 485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베트남 북부에 연간 25~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조한 실적인데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치열해진 가격 경쟁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빈패스트는 올해 지난해 목표치인 5만대의 두 배에 달하는 '10만대 판매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빈패스트는 6월 말까지 태국·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우핸들 버전 차량과 경제형 자동차 2종 발표 등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패스트는 2017년 설립돼 2022년부터는 가솔린 모델을 단종시키고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6억 1800만달러(1627억 8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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