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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시진핑 “중동 무한한 전쟁 안 돼”…아랍 국가 모아놓고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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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중국-아랍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

시진핑 “100년 만의 세계정세 급격 변동”

첨단기술·에너지·금융 등 협력 심화 약속

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3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제10차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랍 지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등 아랍국가 4개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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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랍권 국가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제10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동은 발전하는 비옥한 땅이지만 이 땅에서는 전쟁의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쟁이 무한히 계속돼선 안 되고, 정의가 영원히 부재해서도 안 되며, ‘두 국가 방안’을 임의로 흔들어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1967년 국경을 기반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설립을 확고히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하며, 더 크고 권위 있고 효과적인 국제평화회의 소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해결과 전후 재건을 위해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에 내놓은 1억위안(약 190억원)의 긴급 인도주의 원조에 더해 5억위안(약 950억원)의 원조를 추가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에도 300만달러(약 41억원)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해온 UNRWA 직원 상당수가 하마스 공작원이라고 이스라엘이 지난 1월 의혹을 제기하자, 미국 등 16개 국가가 4억5000만달러 상당의 자금 지원을 중단해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 팔 구호기구 ‘돈줄’ 끊은 이스라엘, 석 달째 ‘하마스 연루설’ 증거 제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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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현재 세계정세는 100년 만에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아랍 운명공동체”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랍 국가들과 첨단과학기술과 금융투자, 신에너지, 자유무역, 문화교류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협력의 구체적 내용으로 건강·인공지능(AI)·농업·우주·정보 등 분야에서 10개의 공동 실험실을 만들고, 유인 우주비행과 민영 항공기 등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랍 국가들이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 본드)을 발행하는 것과 아랍 은행들이 ‘위안화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며 아랍 중앙은행들과 디지털 통화 교류도 심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등 선진국 주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과 달러를 거치지 않는 국경 간 지급 결제 시스템 활용을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중국 에너지 기업, 금융기관들이 아랍 국가 내 300만㎾(킬로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며 아랍 국가들과 더 많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겠다고 했다. 2026년에 중국에서 제2차 중국-아랍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등 아랍국가 4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 러 시장 탐나는 중국 기업, 미 제재 두려운 중국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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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전날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전면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련한 문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이집트에 투자해 사업을 시작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했으며, 엘시시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홍콩, 티베트 인권 등 핵심 이익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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