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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레오, 사무실서 안락사” 해명에…수의사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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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수의사,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

세계일보

강형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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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39) 보듬컴퍼니 대표의 반려견을 ‘출장 안락사’시킨 수의사가 현직 수의사에게 고발당했다.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30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대표의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 밖에서 안락사시킨 수의사 A씨 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엔 A씨 등이 레오 안락사 당시 마약류를 동물병원 외부로 무단 반출해 전신마취한 뒤 안락사 약물(T61)을 연이어 투약한 혐의에 대해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원장은 이날 “이 사건의 핵심은 수의사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무단 유출한 것”이라며 “셰퍼드의 몸무게(30~40㎏)를 고려할 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레오에게 주입해 안락사를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성인 3명 이상이 죽을 가능성 있는 많은 양을 써야 한다. 동물병원 외부로 마약류를 반출하게 하면, 약물 살인, 마약중독 범죄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레오를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경찰견 출신인 레오는 2019년 퇴역한 이래 강 대표가 키워왔고, 건강이 악화돼 2022년 11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일보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강형욱 훈련사의 반려견 레오를 마약류 등의 약물로 전신마취 후 사망에 이르게 한 출장 안락사 시행 수의사를 마약류 관리법 등 법률 위반으로 고발하기에 앞서 투약 추정 약물 가상 재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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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당시 “레오가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오고 조금 움직여도 대변이 그냥 나올 정도로 치료할 수 없었고 나이도 많았다”며 “회사에서 돌보기로 하고 아침마다 물로 닦아줬는데 일어서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날짜를 정하고 수의사에게 레오가 있는 쪽으로 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우리 회사에서 레오를 안락사시켰고 그때 출근했던 직원분들도 같이 (레오에게) 인사를 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후 원칙적으로 동물 진료는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물병원 내에서 하도록 돼 있어 ‘출장 안락사’ 논란이 일었다. 안락사에 사용하는 마약류의 경우 평소 반출과 사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해야 하는데 이 절차를 지켰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방문 진료를 하면 응급상황 시 대응 미비로 의료사고 위험성이 높고,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 등 공중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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