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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팬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진화생물학을 연구해온 조지프 헨릭 교수는 자신의 저서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지구에서 지배종이 된 이유는 똑똑해서도, 지능이 뛰어나서도, 체력이 강해서도 아니고, 사회적 학습 덕분"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그는 "문화와 유전의 공진화 덕택"에 인간이 지구의 지배종이 됐다는 주장을 책에서 펴고 있습니다.
문화와 유전이 서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인간을 진화시켰다는 겁니다.
책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의 지능은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같은 대형유인원과 비교해 크게 나을 게 없다고 합니다.
어린이 105명, 침팬지 106마리, 오랑우탄 32마리를 대상으로 독일의 진화인류학자들이 실험해보니, 공간지각, 인과관계 파악 능력 등에서 인간은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독 '사회적 학습' 부문만큼은 다른 둘을 압도했습니다.
'사회적 학습'이란, 어느 개체의 학습이 다른 개체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경우를 가리킵니다.
인간은 기량이 뛰어난 사냥꾼, 성공하고 명망이 있는 인물, 같은 민족과 성별, 대체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런 영향들이 집단으로 축적돼 형성된 게 '문화'라는 겁니다.
"인간은 타인을 배우는 데 필요한 것들을 진화시켜 왔다"며 특히 "이런 문화적 진화를 통해서 인간의 주의, 지각, 추리 과정을 세상에 더 적합하도록 조정해 왔고, 뇌와 호르몬 반응, 면역 반응에도 그 영향이 미친 걸로 보인다"고 저자는 책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진=존스홉킨스대·21세기북스 제공, 연합뉴스)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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