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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22년 9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에서 부외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불법 자금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송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입니다.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 씨는 2021년 3월 18일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00만 원을 주면서 '송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당연히 송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 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돈을 준 사람들은)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하기에 100만 원이나 200만 원 같은 경우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그 반응을 다시 알려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씨는 같은 해 3월 30일 이성만 의원에게서 1,000만 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주는 등 금품 살포에 대해서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보고를 받은 송 대표의 반응에 대해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이 씨는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대표가 된 뒤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 모 씨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이 씨는 "식사가 끝나고 송 대표를 배웅할 때 10여 명 정도 있었는데 송 대표가 특별히 김 씨에게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며 "김 씨는 스스로 자신은 총알·자금 담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끼리 농담 삼아 김 씨를 놀리기도 하고 부럽다고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김 씨가)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딸의 인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후 송 대표는 김 씨에게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씨의 5,000만 원을 직접 받았다고 인정한 송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는 지난 22일 재판에서 수수 사실을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배치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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