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9년 흑색종 진단 환자 3분의 1 증가
"10건 가운데 9건이 자외선 차단으로 예방 가능했던 사례"
영국 런던 북부 프림로즈힐에서 한 남성이 잔디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2016.06.25/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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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흑색종 피부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햇빛으로부터 피부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암연구재단(Cancer Research UK) 보고서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약 1만9300건이었던 흑색종 피부암 진단 건수가 올해 2만8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에는 인구 10만명당 21명이었던 흑색종 암 환자가 2019년에는 10만 명당 28명으로 약 3분의 1이 증가했다.
흑색종 진단 건수 증가는 피부암 징후에 대한 인식이 빨라졌고 고령화 인구 비중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재단은 분석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흑색종 피부암 발생률을 나타낸 선 그래프.(영국 암연구재단 보고서 발췌) 202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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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악성흑색종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고 피부암 가운데서도 위험한 질환에 해당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외선 노출이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악성흑색종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여겨진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80세 이상 성인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다고 재단은 설명한다.
하지만 25~49세 사이의 성인이 흑색종 진단을 받는 사례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그룹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발병률이 7% 증가했다.
보고서는 매년 약 1만 70000건의 흑색종 진단 사례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이었고 10건 가운데 9건은 과도한 자외선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자외선과 피부암의 연관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령층보다는 흑색종 피부암 발병률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태닝의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에 자란 노년층에 비해 청년층은 선크림을 바르거나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재단은 영국에서 SPF 수치가 최소 30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넉넉하고 정기적으로 발라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특히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고 외출할 때는 옷과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로 피부와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암 연구재단 대표 미셸 미첼은 "2년에 한 번만 피부가 햇볕에 타도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전혀 타지 않는 것보다 세 배나 높아질 수 있다"며 "피부가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은 햇볕을 너무 많이 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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