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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美성장률 1%P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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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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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신장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신장질환(CKD)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위약을 투여받은 대조군 대비 약 2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자체 연구 결과가 아니라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쳐 의학학술지에 정식 게재된 내용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적응증이 신장질환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2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 따르면 블래도 퍼코비치 의학·보건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신장학회에서 이 같은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같은 날 국제적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게재됐다.

임상은 CKD와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 35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두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사람들은 신부전으로 악화되기 전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심장질환과 CKD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여기에 제2형 당뇨병을 앓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며 이들을 임상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3533명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는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눴다. 그런 다음 매주 약물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조사 기간 중간값은 약 3년6개월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그룹은 위약 그룹 대비 신부전이나 신장 합병증 등 신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나 주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29% 낮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을 기반으로 미국와 유럽에서 오젬픽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추진한다. 관련 허가 신청서를 올해 중 제출할 예정이다. 허가를 받으면 몸에 들어 있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 약물 중 첫 CKD 치료제가 된다.

GLP-1 계열 첫 CKD 치료제가 되면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건강이 좋지 않으면 상당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2028년까지 미국인 6000만명이 GLP-1 약물을 복용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터틀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CKD 환자들이 세마글루타이드의 혜택을 보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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