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아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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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군 철수’ 카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거래를 시도할 수 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강화시킨 한국 미국 일본 3국 공조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 수미 테리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 시간) WP 공동 기고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을 아까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김 위원장이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다”며 그가 재집권 시 한미일 3국 훈련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에겐 세계 13위 경제대국이자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얻는 ‘이익’보다 ‘비용’이 중요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가로 미국의 제재를 모두 해제하라’고 요구했던 점을 고려해 이 제안을 살짝 완화해 재집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 위원장과 거래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런 그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미국의 동맹 체제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며, 한미일도 예외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자신이 적으로 여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3국 공조를 강화시켰다는 이유만으로 반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한미일 3국 공조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공조가 야기하는 위협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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