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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반려견 유치원 맡겼는데…“직원 폭행으로 안구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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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A 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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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유치원에 맡겼던 자신의 반려견 ‘꿍이’가 직원의 폭행으로 안구가 파열되고 돌출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A 씨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3일 오후 8시 50분경 꿍이가 한쪽 눈이 돌출된 채로 집에 돌아왔다”며 “평소 유치원에서 꿍이를 픽업하고 데려다줬는데 당시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었음에도 (직원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꿍이를 던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꿍이의 동공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탁구공처럼 돌출돼 있었다. 혀를 내민 채 가파르게 내쉬는 숨과 떨리는 몸,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곧장 동물병원에 간 A 씨는 수의사로부터 “돌출된 눈을 환납하는 시술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꿍이의 눈 안쪽에 이미 피가 가득 고여 있어 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유치원 대표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대표는 “픽업 차량에서 같은 케이지 안에 있던 다른 강아지에게 눈을 물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가 유치원 내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요구하자 대표는 이를 보내주지 않았고, 대신 안구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동물병원을 소개해 줬다.

A 씨는 24일 오전 유치원 대표가 소개한 병원을 방문했지만 “이미 각막이 파열돼 시력을 되찾기 힘들다. 눈 상태가 매우 심각해 당장의 수술이나 시술은 어렵다”는 진단과 “꿍이에게 물린 자국이 없고, 물리적 힘에 의해 다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 받았다.

이에 A 씨는 약 한 달 분량의 꿍이 픽업 시간대 아파트 CCTV를 확인했고, 반려견 유치원 직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꿍이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을 포착했다.

A 씨는 “유치원 대표에게 CCTV 영상을 보겠다고 하니 그제야 꿍이를 학대한 직원이 자백했다”며 “꿍이가 픽업 차량에서 겁을 먹어 안 내리려고 하자 차 안에서 주먹으로 눈을 강타했고 그때 안구가 파열됐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때렸다더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꿍이는 현재 동물병원에 입원 중이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도 바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람을 좋아하던 꿍이는 사람을 무서워하게 됐고 주인인 저도 알아보지 못하고 피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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