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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3국 정상, 비즈니스 서밋 참석···윤 대통령 “한일중 FTA 협상 조속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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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3국 경제단체장의 보고를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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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3국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중 3국의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비즈니스 서밋 행사는 이날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공동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은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3국 정상회의 때부터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서밋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도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K팝 그룹에서 최고의 기량을 함께 펼치고 있는 한·일·중 청년들을 보면서 3국 협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중 경제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3국이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역협정, 기후위기, 동반성장 등 세 가지 분야의 3국 경제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3국 간 교역 투자 플랫폼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일·중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경제협력 기반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후위기 관련 3국간 협력을 강조하며 “원전,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무탄소 에너지의 강점을 보유한 우리 3국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다음달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서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인류애와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3국이 힘을 모아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무역, 투자 양면에서 깊은 관계가 있는 일·한·중 3개국에서 RCEP 플러스를 목표로, 고차원적 규율을 포함해 미래지향적 일·한·중 FTA에 대해서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해 나가겠다”며 “3개국 기업이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우리 3개국 정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비즈니스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친선혜용’(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을 언급하며 “중·한·일 3국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서로 많이 친하고 의지해 공통점이 많이 존재하면서 서로 긴밀하게 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지속적으로 역내 통합 가속화를 견인하고 더욱 평화하고 안정하며 발전 번영하는 새 국면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런홍빈 중국 CCPIT 회장 등 3국 기업인을 비롯해 24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제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며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3국 경제단체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3국 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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