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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동물권단체 카라 노조 "동물 상습 폭행 있었다"…내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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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카라 노조는 A국장이 폭행한 구조견이 책상 밑에 숨은 모습이라고 주장했다.〈사진=카라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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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동물 구조와 입양을 총괄하는 국장이 약 10년 동안 동물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카라지회(카라노조)는 오늘(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장 A씨의 동물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단체 내부 직원들은 물론 봉사자들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라 노조는 2015년부터 A씨에게 폭행당한 동물은 최소 40마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A씨가 2018년 12월 상습 동물 폭행 사안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팀장 직위 해제라는 경징계에 그쳤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무는 개가 어떻게 입양을 가겠냐',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동물들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짖는 동물들에게 고함을 치며 벽이나 책상 아래로 몰아넣고 빗자루, 슬리퍼, 신문지를 말아 만든 막대기 등을 이용해 동물들을 폭행했다는 겁니다.

노조는 "동물을 상습 폭행한 A씨는 물론, A씨에게 동물 관리 전반에서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한 전진경 대표 모두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동물권 단체로서 후원 회원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조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카라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A씨와 통화를 해보니 거의 다 사실무근이라고 한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이 제기한 폭행은 공격성을 보이는 개들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겁니다.

전 대표는 "슬리퍼로 폭행했다는 것도 공격성을 보이는 개에게 겁을 주기 위해 바닥을 쳤던 것이고, 다른 개를 물어 어깨를 두 세 차례 쳤던 것이라고 한다"며 "공격성 있는 개들에 대해서는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의 공격성을 제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학대 이슈가 같이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 대표는 "A씨가 과거 개들끼리 싸우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폭력성을 동원해 징계를 받은 이후로는 한 번도 내부에서 고충이나 문제 제기가 됐던 적은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었다면 내부에서 철저히 조사해 발전의 계기로 삼고 징계를 하거나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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