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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르포]부품 생산부터 수출까지…車수출 1000억달러 달성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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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올해 '차+부품' 수출 '984억달러→1000억달러' 목표상향

내연차 부품업체 코넥, 사업재편해 테슬라 납품 쾌거

아시아경제

23일 코넥 관계자가 생산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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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수출이 한국경제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동차(부품포함) 수출목표를 1000억달러(차 760억달러·부품 240억달러)로 상향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4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만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올해 자동차 수출 목표치를 올려 제시했다. 앞서 2월 말 산업부는 2024년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 목표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984억달러를 제시한 바 있는데 3개월 만에 목표치를 1000억달러로 상향한 것이다.

강 차관은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첨단산업이자 주력 산업으로 고용을 가장 많이 하는 산업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국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내연차 중심에서 전기차, 친환경차로 대전환하고 있다"며 "이처럼 뛰어난 제조기업과 높은 국가 신뢰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낮은 관세 등에 힘입어 올해 수출 목표 7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의 이 같은 목표 상향 배경에는 최근 자동차 수출 호조가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2023년 11월 65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67억9000만달러(+10.3%)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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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기자들에게 자동차 수출 목표치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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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수출은 부품업체부터 시작된다. 지난 23일 찾은 2003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 코넥을 찾았다. 기존 내연기관용 변속기 케이스를 제조하는 업체였지만 2018년 경영환경 악화에 2020~2023년 정부의 사업재편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용 모터·감속기 케이스를 개발해 테슬라에 납품하며 미래차 부품업체로 거듭난 대표적 성공사례 기업으로 꼽힌다. 이날 코넥 생산공장에선 테슬라 미국공장에 납품하는 기어박스가 생산되고 있었다. 코넥 관계자는 "2016년부터 테슬라 협력사로 등록돼 2019~2020년 모델3·Y용 기어박스를 수주했다"며 "통상 12~15개월이 걸리는 개발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테슬라에 이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넥은 기존 내연기관 부품에서 친환경차 부품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300억원을 달성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약 65%에 달한다. 코넥의 2027년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전기차 핵심 파워모듈 등 전동화 부문에서 매출이 2020년 4조2000억원에서 2023년 12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코넥에 이어 방문한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은 2008년 2월 설립돼 지난해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의 핵심공장으로 해외공장과 협력사에 제조기술을 수평 전개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자율주행과 차량 상태 정보 표시·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 전동화부품인 파워모듈 등 스마트 모빌리티와 안전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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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생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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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 제전복과 제전화를 착용하고 1공장에 들어서자 인쇄 회로 기판에 필요한 부품을 장착하는 SMD라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로봇이 회로기판에 고속으로 납을 바르고, 콘덴서 등 전자회로부품을 놓고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완제품은 2층에서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하루 1만여개의 IVI와 에어백을 제어하는 MEB가 생산된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부턴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파워모듈을 양산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완성차는 정체지만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계속 늘고 있는데 미래차 전환 등에 따라 레이저, 카메라 센서 등 신규 전기·전자부품 늘었기 때문"이라며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옵션 품들이 내연기관 대비 2배 늘면서 예전 1대가 2대 팔리는 효과가 있어 올해 매출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이어 완성차를 만드는 현대차 아산공장을 찾았다. 아산공장에선 전기차 아이오닉6를 포함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에선 하루 약 110대씩 연간 최대 30만대, 통상 24만대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28만3000대를 생산해 이 중 11만6000대를 수출했다.

프레스공장에 들어서자 두루마기 휴지 모양의 대형 철판코일이 눈에 띄었다. 아산공장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코일을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 코일은 세척과 절단이 이뤄지는 '블랭킹라인'을 거쳐 차량에 생산에 사용되는 각각의 크기로 만들어진다. 이후 각각의 부분이 하나의 차체로 용접된 후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입히는 도장공정을 거친다. 이후 조립이 이뤄지는 의장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문을 제거한다. 조립작업에 방해되는 문을 떼어내는 것이다. 조립은 대부분 로봇이 담당한다. 레이저로 차체를 스캔해 위치를 확인하고 로봇팔이 접근해 조립하는 식이다. 차종별로 다른 주문정보는 차량 상단에 부착된 무선주파수인식(RFID) 태그를 통해 확인한다. 의장공장에선 57초에 1대꼴로 차량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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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출항예정인 글로비스스타호. 약 5200여대의 차량을 싣고 미국 와이나미, 샌디에고 등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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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만들어져 이를 조립해 만든 완성차는 항구를 통해 수출된다. 이날에는 찾은 평택항에 위치한 기아차 자동차 수출전용 부두에선 동부두의 4·5선석을 통해 차량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11명이 한 조인 운송팀이 1시간에 80~100대를 선박에 싣고 있었다. 이날 오후 출항하는 글로비스타호는 평택과 중국 상하이 등에서 차량 5200여대를 싣고 미국의 와이니미, 샌디에이고 등으로 향한다. 장세원 기아차 수출선적팀장은 "2019년 1월 평택항에서 1000만대, 2020년 12월 국내 수출 2000만대 달성했고, 지난해 수출된 104만8000대 중 평택항에선 63만3000대를 선적했다"며 "올해는 107만대(평택항 65만대) 수출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로서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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