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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13년 만에 美 영화에 황금종려상…'아노라'는 어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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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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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의 영화감독 션 베이커가 연출한 영화 '아노라'(Anora)가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26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제77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아노라'는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다. 영화를 연출한 션 베이커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상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 여러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를 스크롤링하면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켜야 한다.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훌륭한 공동체적 경험 중 하나다. 나는 영화의 미래가 그것이 시작된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극장 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미국 영화가 칸영화제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2011년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브' 이후 13년 만이다.

'아노라'는 션 베이커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로 성매매 업소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던 아노라(극 중 애니)가 러시아 갑부의 아들 이반과 깜짝 결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러시아 부호인 이반의 부모는 이 결혼을 무효화하려 미국에 하수인들을 보낸다. 이 모습을 본 이반은 집을 떠버린다. 이반을 찾기 위해 적대관계였던 하수인과 애니가 협력하면서 웃음 유발한다. 소동극 형식으로 풀어낸 이 코미디 영화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계급 구도와 풍자로 영화제 공개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아이폰 3대로 연출한 영화 '탠저린'(2015)으로 데뷔해 미국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영화제 감독 주간, '레드 로켓'(2021)으로 경쟁 부문에 잇따라 초청돼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을 후 네 번째 영화로 최고상의 영예까지 않았다.

데뷔작은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성전환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두 번째 작품은 디즈니월드 건너편 모델에 사는 6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그렸다. 세 번째 작품은 고향으로 돌아온 전직 포르노 배우의 이야기였다. 그간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 소수자와 사회 문제를 자신만의 영화 문법과 영상 언어로 풀어내며 남다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인도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올 위 이매진 에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가 받았으며, 3등상인 심사위원상은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스가 받았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중복 수상이 거의 없는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상 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까지 4인 공동으로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음은 제77회 칸영화제 수상 목록-

황금종려상: '아노라'('Anora')
심사위원 대상: '올 위 이매진 에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
심사위원상: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
감독상: 미겔 고미쉬 감독('그랜드 투어')
남우주연상: 제시 플레먼스('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여우주연상: 조이 샐다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드리안나 파즈, 셀레나 고메즈('에밀리아 페레스')
각본상: 코랄리 파르쟈('더 서브스턴스')
특별각본상: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더 씨드 오브 더 세이크리드 피그')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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