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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중국과는 ‘복원’, 일본과는 ‘도약’…尹 “매년 만나자” [한일중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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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상회의 의미 강조…“협력 기대”

“국민 혜택 체감할 실질 성과 도출”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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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한일회담에서 외교·경제·안보 등에서 상호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중국과는 ‘관계 복원’에 무게를 실었다면, 일본과는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심화·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이 매년 만나길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尹, 3국 협력 상징 ‘따오기’ 떠올리며 “긴 역사 함께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중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저녁 일정으로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 참석, 숨가쁜 외교 일정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의 의미를 강조하며 “3국 정상이 매년 만나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따오기’를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따오기 복원을 위해 3국이 힘을 합친 결과 개체수가 증가해 3국 모두에 서식하며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다”면서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나라의 역사도 언급하며 “3국이 오랜 이웃으로 긴역사를 함께하며 한자, 차(茶) 문화, 젓가락 같은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시작된 교류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국의 청년들은 한국의 케이팝(K-Pop),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판다를 좋아하며 서로 간에 이미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찬 전에도 이들은 3국 도예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는 등 오랜 도자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 협력의 성숙을 위해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3국의 청년들이 가깝게 교류하며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개척해 나간다면 3국 협력의 밝은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만찬 메뉴도 세 나라 공통의 식재료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한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대게 궁중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과 시금치 된장국 등이 테이블에 올라 삼국의 깊은 유대 관계와 미래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또 초여름 궁중에서 즐겨 들던 전통음식을 대접해 한식의 우수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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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만찬장 중앙에 전시된 3국 도예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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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관계 반등계기 되나, 日과 셔틀외교 지속 “역사적 전기 마련” 기대=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전 진행된 두 차례 회담에서 중국, 일본 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리창 중국 총리와는 15시 3시 5분부터 약 65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오후 4시 35분부터 약 50분간 회담이 이뤄졌다.

특히 대미·대일 외교로 쏠렸던 윤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이번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도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로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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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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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양국은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다음 달 중순에 첫 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1.5트랙 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신설하거나 재개키로 했다.

이밖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 공급망 핫라인 가동 등 면밀한 소통에도 나서는데 양국은 합의했다. 경제 협력 외에도 마약·불법도박·사기 등과 관련한 초국경 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양국간 청년 교류도 확대키로 한게 이번 회담의 성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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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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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의 관계를 심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또한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며 “양국 관계를 더욱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님과 제가 각각 정부 내에 지시를 내려서 준비를 추진할 수 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일수소협력대화를 신설해 6월 중순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자원협력대화도 6월 중순 출범해 한국의 산업부, 일본의 경산성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유학, 인턴십, 취업 등 청년층 교류 확대하기로 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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