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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전자·車 업계 ‘SDV’ 시장 잡기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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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바퀴 달린 생활공간’ 변신

2028년 시장규모 570조원대 전망

LG전자, 기아 EV3에 웹OS 탑재

7월부터 전기차 첫 적용 사례로

차안서 유튜브·OTT 등 시청 가능

삼성전자, 현대차·테슬라 등 제휴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확대키로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차(전자·자동차) 동맹’이 견고해지고 있다. 5년 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장 규모가 57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견고했던 자동차 산업의 벽이 무너지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차량에 특화한 웹(web)OS를 개발해 7월 국내에 출시될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웹OS가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적용된 LG전자의 차량용 웹(web)OS 콘텐츠 플랫폼 모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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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OS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로, 현재 전 세계에 2억대 기기에 탑재돼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OS를 처음 적용하는 등 제공 범위를 넓혀 2026년까지 플랫폼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V3에 적용된 웹OS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인 LG채널 △유튜브 △넷플릭스 등 12개 전용 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차량용 LG채널에는 국내 80여개 채널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 400여편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TV와 동일한 수준까지 차량용 LG채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은 LG전자의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LG αWare) 중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LG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자동차를 SDV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V와 생활가전 ‘명가’로서 축적한 노하우를 자동차 내부 공간에도 적용해 생활의 일환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SDV 등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핵심축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설비 투자액을 지난해 대비 26% 늘렸다. 이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본부의 설비 투자액에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일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적용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의 예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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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테슬라 등과 손잡고 자사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커넥티드 카로 확대하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홈투카·카투홈은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에서 차량 시동, 스마트 공조, 창문 개폐,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차에선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전기차 충전기 제어가 가능하다. 추운 아침에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켜 히터를 미리 작동시키거나, 차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미리 집 안의 공기청정기 등을 켜는 식이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바뀌는 대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전자 회사들의 전장 사업 확대는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SDV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3.65%지만,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CAGR은 그 2배 이상인 9.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SDV 시장 규모 전망치는 4197억2000만달러(약 572조)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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