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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단독] “분담금 2억까지는 괜찮다”...분당·일산 주민들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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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주민 대상 재개발 방향 설문 입수


매일경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아파트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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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일산을 비롯한 1기 신도시 주민 10명 중 8명은 재건축 분담금으로 2억원 이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기 신도시 내 최대 3만9000가구에 이르는 선도지구를 연내 선정해 이르면 2030년 입주하는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공사비 폭등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6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따르면 일산·분당·중동·평촌·군포 5개 1기 신도시 거주민 1569명을 상대로 재개발 방향 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GH는 설문을 실시했던 2022년 12월 당시에는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 정책에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를 단독 입수·분석했다.

설문 결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때 추가로 내야 할 분담금은 1억원 초과~2억원 이하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47.8%로, 1억원 이하는 30.8%를 차지했다. 2억원 이하가 78.6%로 압도적이지만, 주민 대다수(77.6%)는 분담금이 예상 범위를 넘어서더라도 재건축한 집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초과할 때 입주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7.7%(나머지 14.7%는 ‘모르겠다’ 응답)에 그쳤다.

주택 정비의 최우선 개선 과제로는 주차시설(27.6%)을 꼽았다. 이어 주택 내부구조(24.8%), 주택 설비(19.1%), 주택 면적(15.8%)이 뒤를 이었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기간 임시 이주지역에 대해선 현 거주 신도시와 가까운 지역(27.2%)보다는 교통 환경이 좋은 지역(27.6%)을 좀더 선호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민 각자의 전 재산이 걸린 문제인 만큼 통합 재건축 과정에서 이견 조율이 쉽지 않고 그만큼 계획한 기간보다 재건축이 더 오래 걸릴 가능성도 크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현 거주 불편도와 원하는 정비 방향을 잘 염두에 두고 향후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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