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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냈던 친구의 아버지 사망 소식에 망우리 묘지까지 동행하게 되어 '달구꾼'들을 보았다. 이들은 구덩이에 회를 뿌리며 흙을 덮고 양발로 밟으며 넋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젊음이 순식간에 변해서 언젠가는 저렇게 땅에 묻히리라' 하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 서울 중랑구 '망우산'의 망우리 묘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로 접근을 꺼리는 공간이지만 박인환·이중섭·오세창·조봉암·한용운·방정환 등 문인, 화가, 애국자 등의 묘소도 함께해서 요즘은 사람들이 망우리를 많이 찾는 것 같았다. 망우리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3년도에 52만평에 무덤을 만들면서 1973년에 매장이 종료되어 서울의 미래 유산으로 불리고 있다. 요즘 '파묘'라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모양이다. 본질은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 같았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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