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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위상 달라진 기회의 땅…韓·아프리카, 세계 경제 주축으로 도약”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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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기조연설 나서

“가장 젊은 대륙…AfCFTA, 최대 단일시장으로”

“35년간 교역 19배 증가…협력의지 더 높아져”

헤럴드경제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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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6월에는 대한민국 정부 사상 최초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우리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아프리카를 중요한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아프리카에 대해 “세계 광물 자원의 30%가 매장돼 있으며,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인 세계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대륙”이라며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를 출범하면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fCFTA는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과 8개 지역경제공동체(REC)를 통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다. 지난 2019년 5월 발효돼 2021년 1월부터 AfCFTA 하의 무역이 공식 개시됐다.

장 사장은 이에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공급망의 요충지로 급부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작년 9월 아프리카연합이 G20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과거와는 달라진 아프리카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협력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61년 아프리카 6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아프리카 54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60년 이상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도 늘고 있다.

장 사장은 “아프리카와 대한민국의 교역 규모는 1988년 9억달러에서 2023년 166억달러로 약 19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직접투자(FDI) 규모 역시 6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무보가 지원한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 앙골라 소난골 드릴쉽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경제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2022년 11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께서 3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2022년 10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올해 4월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께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한국을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6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아프리카를 중요한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향후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헤럴드경제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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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장 사장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무역보험공사가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노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무보는 유망한 아프리카 바이어를 발굴하면서 무역보험 지원으로 거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1992년 무보 설립 당시 2400만달러에 불과하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실적은 2023년 말 68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장 사장은 구체적으로 ▷한국과 아프리카가 미래 공급망 핵심축이 되도록 지원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 지원 ▷아프리카에 대한 금융·투자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아프리카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자원의 주요 매장지”라며 “무역보험 지원을 통해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금융자본이 아프리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아프리카는 급격한 성장과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전력·상하수도·도로 등의 인프라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무보는 아프리카에서 2022년 탄자니아 철도 프로젝트, 2019년 알제리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등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아프리카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공적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를 향한 금융과 투자를 촉진하겠다”며 “지역 전문성을 보유한 다자간개발은행(MDB)과 협력하며, 선도적 지원으로 민간투자와 상업금융의 프로젝트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아프리카와 협력 논의가 6월에 있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장 사장은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나아가는 길에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각자의 강점을 살려 이를 이겨낸다면 한국과 아프리카가 미래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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