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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1호 인터넷은행' 자존심 구긴 케이뱅크… 핵심 격전지 '중저신용대출' 시장서 카뱅·토뱅에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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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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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신용대출 누적 공급액,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

- 1분기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토스뱅크에도 뒤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말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의 목표치를 넘어섰음에도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국내 제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저신용 누적 공급액이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에 비하면 절반에 미치는 수준이며,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

우리 나라 인터넷전문은행 역사를 고려했을때,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타이틀이 무색한 성적표다.

특히 '중저신용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핵심 시장 영역, 즉 '중금리 시장'의 우열을 가르는 핵심 지표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정부의 '대출 갈아타기' 정책의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또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펼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를 잊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을 어떻게든 끌어 올리기 위한 케이뱅크의 고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본질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IPO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33.2%로 지난해 말 대비 4.1%p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동안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3000억원이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 1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총 6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했던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인 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1조원 가량 늘었다.

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누적 공급액은 11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올해 1분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31.5%를 나타냈다.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6.3%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의 평균 잔액은 4조1900억원이었다.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의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또 상환능력이 있지만 기존 제도권에서 저평가 돼온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라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대안정보 활용해 중저신용대출 늘려나갈 것"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올 1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이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다 .

다만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케이뱅크가 중저신용대출 누적공급액이 카카오뱅크 절반 수준에 그쳤고, 격차가 큰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지난 24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중저신용대출 관련 수치를 줄줄이 보도자료로 공개하고 나섰는데, 이 중 케이뱅크만 유일하게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을 밝히지 않아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장 늦게 출범한 신생은행인 토스뱅크가 가장 높은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을 기록해 케이뱅크의 자존심이 더욱 구겨진 모습이다.

케이뱅크가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결국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고도화로 건전성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상장을 포기했던 케이뱅크는 내달 또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추락하고 있는 기업가치 속에서도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콜옵션 계약에 따른 압박으로 연내 상장을 고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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