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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인더스체인저] ⑦ '달콤한 구독맛' LG 이어 삼성도…렌탈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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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전자] 창간 19주년 소기획 - 이노베이트 인더스트리

미중 패권경쟁과 국지적 충돌로 인해 글로벌 정세가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 산업군 역시 그 경쟁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반도체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공급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난제로 꼽힌다. 또한 AI를 시작으로 소부장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사까지 신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19주년을 맞이해 산업군을 뒤바꾸는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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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도 '구독'이라는 명칭의 렌탈 사업을 시사했다. 가전 기업의 렌탈 진출 배경은 가전을 넘어 서비스기업으로의 이미지 변화 및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렌탈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LG전자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가전 구독 사업이 올해 1분기 34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가전 구독 서비스의 전체 매출은 약 9528억원으로, 최근 5년간 LG전자 가전 구독 매출성장률은 27%에 달한다. 이에 LG전자는 구독 서비스를 가전 업계 불황 돌파구로 꼽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호조가 지속된만큼 연간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렌탈 사업을 시작한 건 2009년. 정수기 등 전통 렌탈과 다름없는 영역이었으나, 지난해 '구독'으로 명칭을 바꾸며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업가전 2.0 공개 현장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직접 가전 구독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류 사장은 "기존 사업은 제품 중심 사업이었으나, 앞으로 가전이 할 수 없는 영역은 서비스 솔루션을 통해 가사 해방을 현실화하겠다"면서 "(제품을) 팔면 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업 방식을 구독을 주력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전 회사의 영역을 제품 판매에서 매니징까지 확대한 것이다.

LG전자의 구독은 제품 관리와 더불어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세탁기를 구독할 경우, 비대면 세탁 서비스 이용권이나 LG생활건강 세탁세제 정기 배송권, 물품 보관 할인 쿠폰, 청소 서비스 할인 쿠폰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현재 구독 가능한 제품은 정수기·냉장고·세탁기·에어컨·스타일러 등 생활가전과 TV·노트북 등 총 19가지다. 기간은 3년부터 6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AS와 연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LG전자 베스트샵 가전 구매 고객 중 34.5%가 구독 서비스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구독 서비스를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가전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AI가 접목된 새로운 경험, 세척 솔루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발전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세한 계획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SK매직과의 렌탈 협업이 종지부를 찍은만큼 LG전자처럼 직접 구독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관련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기존 전통 렌탈 업계의 경우, 가전 구독 타이틀은 결국 렌탈 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렌탈 산업군 자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가전 기업의 렌탈은 주로 냉장고, TV 등 기존 렌탈 업체와 겹치지 않는 대형 가전 위주이기에 당장 큰 피해를 예상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한 번 유치한 고객이 향후 몇 년간 계정을 유지하는 렌탈 업계 특성상, 충성고객 락인을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업체들은 다년간 다져온 방문관리 인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겠지만, 결국 경쟁력 강화가 숙제"라면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야 소비자를 지속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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