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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세포·유전자치료제 인프라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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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성분으로 소량 생산 특징…현지 인프라·전문성 필요

차바이오, CDMO 시설 확보 나서…SK팜테코·GC셀, 기업 인수

연합뉴스

차바이오그룹 '셀 진 바이오뱅크'(CGB) 조감도
[차바이오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로 불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6천115㎡ 규모의 CGT 생산 시설 '셀 진 바이오뱅크'(CGB)를 건립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는 CGT CDMO,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등 생산 시설과 줄기세포, 제대혈 등 모든 인체 세포를 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인체 세포의 유전적 변형을 통해 유전자 결함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암세포만 골라 죽여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다.

카티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얻은 면역 세포인 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환자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CGT는 주로 환자 자신으로부터 얻은 '자가 유래 성분'을 사용함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질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생산·공급에 특화된 공정 기술과 설비가 필요하고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함에 따라 소량 생산되며, 차세대 의약품인 만큼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CGT CDMO 기업을 인수하며 인프라 확보 비용을 절감하고 바이오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포스케시 제2공장
(서울=연합뉴스) SK팜테코의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이포스케시가 최근 완공한 두 번째 공장. 2023.6.23 [SK팜테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의 의약품 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지난해 미국 기업 'CBM'을 인수했다.

이포스케시는 인체 세포에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을 보유한 유럽 최대 바이러스 벡터 생산 기업이다. CBM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CGT 특화 바이오 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에 6만5천㎡ 규모의 CGT 단일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GC셀은 미국 CGT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CJ제일제당[097950]은 네덜란드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현재 CGT CDMO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CDMO 기업 론자 역시 2017년 네덜란드 CGT CDMO 기업 파마셀을 인수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CGT는 대부분 자가 유래 방식이라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품질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현지 생산이 중요하다"며 "신기술인 CGT 분야에서 기업들이 전문 인프라를 빨리 확보하기 위해 CDMO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CGT CDMO 시장은 2026년 101억 달러(약 13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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