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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서울역에서 만난 반쪽짜리 ‘성심당’… 로컬브랜드 축제라며 튀김소보로는 왜 없나요?[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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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튀김소보로.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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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리’뷰(Review)는 직접 체험한 ‘고객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품이나 공간, 문화, 예술 등 우리 주변 모든 고객경험을 다룹니다.

튀김소보로, 부추빵으로 유명한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 서울역 구 역사에서 개최된 로컬브랜드 행사에 참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빵을 판매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의 특색있는 브랜드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로컬크리에이티브 2024’ 행사를 다녀왔다. 서울의 중심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문화역서울284(서울역 구 역사)에서 지난 17일에 개막해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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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크리에이티브 2024.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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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복순도가, 서피비치, 태극당 등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부터 마계인천유니버스, 신사무디, 인천맥주 등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톡톡 튀는 이색적인 브랜드들이 두루 참가했다. 100여 개 브랜드가 등록됐으나 볼만한 곳은 40여 곳 수준이다.

1925년 준공된 서울역 구 역사(당시 경성역)에서 행사가 열려 본 전시뿐만 아니라, 역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경성역의 과거 모습을 복원해 볼거리가 더 풍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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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소보로 유명한 성심당… 빵 없이 참여해 아쉬움 남겨


로컬브랜드 전시는 총 9개 관으로 구성됐다. 서울역 구 역사 1~2층을 모두 사용해 공간을 여유롭게 꾸몄다.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성심당’ 전시가 가장 상세하게 조명됐다. 성심당의 68년 역사, 2014년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 당시 대접했던 빵과 커피까지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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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도 성심당 전시공간에 유독 관심이 많았으며, 공간에 오래 머무르며 사진과 글들을 꼼꼼하게 읽었다. 반면 “빵을 왜 안 파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시 주최 측에 문의해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성심당 빵과 기타 브랜드의 제품들을 폭넓게 준비하지 못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행사 주최 측 적극적인 기획 부족… 흥미로운 물품 많았으나 판매 제품 극소수

전시를 둘러보니 성심당 빵 이외에도 구매하고 싶은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판매하는 물품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넓은 서울역 구 역사를 통째로 빌려 전시를 했기에 물품을 판매할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비어있는 공간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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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아니더라도 40여 개 핵심 브랜드와 제대로 소통했다면, 성심당을 비롯해 특색있는 제품들이 판매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행사에 대한 주목도 역시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상권 창출 프로젝트’ 콘셉트를 바탕으로 기획된 전시임에도 영어 안내 등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준비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전시를 관람했던 소수의 외국인들은 한글 번역 앱을 켜서 어렵게 전시를 보았으나, 잘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답해했다.

‘마계인천유니버스’, 인천 비하하는 표현 역 이용한 톡톡 튀는 브랜드

그럼에도 관심이 가는 이색적인 지역 브랜드들도 있었다. 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마계인천유니버스'가 그 중 하나다. ‘마계인천’이란 인천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범죄·강력 사건 등이 인천에서 자주 일어난다며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상에서 쓰이기 시작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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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인천유니버스는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을 비틀어, ‘인천은 남다르다’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사업을 하는 로컬브랜드다. 인천을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 및 행사 개최를 하고 있으며, 점차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로컬브랜드인 인천맥주와 협업해 ‘마계달리기 인천 개항로시티런’이라는 유쾌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역 이용해 브랜드화시킨 참신한 아이디어는 이번 전시 최고의 볼거리로 평가할 수 있다.

로컬브랜드 ‘커피 전시관’… 자세한 설명으로 관심↑

커피 전시관은 역사 1층 절반 정도에 걸쳐 크게 조성돼 있다. 로컬브랜드 커피에 대한 설명도 자세한 편이다. 부산지역에서 유명세를 얻어 전국으로 진출한 모모스커피에 대한 상세한 소개, 19세기 후반 시작된 커피문화 유래와 확산경로 등 구체적이고 정통한 스토리는 눈여겨 볼만하다. 또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보난자 커피와 호주 멜버른을 연고로 한 듁스커피를 소개한 부문도 인상적이다. 두 회사는 공정무역을 가치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커피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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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술 전시관의 설명은 다소 아쉽다. 복순도가, 댄싱사이더, 너드브루어리 등 특색있는 브랜드들이 참가했지만, 자세한 설명이나 볼거리는 부족하다. 6평 남짓 작은 공간에 5개 주류 브랜드를 밀어 넣었으며, 제품들을 전시한 것 이외에 특색이 없다. 주류 시음 등 체험콘텐츠도 없어 눈으로 제품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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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전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행사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의 바람처럼 전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치밀한 기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 입장료는 1만2000원으로 전시가 끝나면 로컬브랜드의 음료 또는 디저트 1종을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제품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날은 로컬브랜드 맥주인 서울크래프트비어의 맥주 한 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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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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