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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벌레’ 폭언 생생한데 욕 안했다고?”…강형욱 해명에 반박한 전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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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갑질논란’ 강형욱이 해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출처 =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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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을 일으킨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전 직원들의 각 종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부 해명 내용에 대한 재반박이 제기됐다.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인 제보자 A씨는 24일 강형욱의 해명 영상이 공개된 이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일부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강형욱이 직원에게 ‘숨도 쉬지마라. 네가 숨 쉬는 것도 아깝다. 너는 벌레보다 못하다. 나가도 기어서 나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의 후속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은 “제가 쓰는 화법이 아니다. 저는 ‘벌레’ ‘기어라’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욕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훈련을 하다 보면 사나운 개들이 많아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훈련사들에게 ‘조심하세요’라고 하기보다 ‘조심해’라고 큰소리친 적이 많았던 것 같다”고는 인정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강형욱이) 욕을 안 했다고 하는데 훈련사들을 다 잡고 ‘정말 (강형욱이) 한 번도 욕을 안했냐’고 물어보면 한 번도 안했다고 대답하는 훈련사는 없을 것”이라며 “나는 아주 심한 욕설을 들었다. 또 주변 직원들에게, 견주들에게 하는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벌레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안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얘기를 들은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했다. 주변에도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서 “어떻게 폭언을 들었는지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형욱은 이날유튜브 채널을 통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 드려 죄송하다”며 “제가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그동안의 여러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있고 물품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언제든 누구든 들어올 수 있고, 저희 개들도, 훈련사님들의 개도 와있어서 CCTV는 꼭 있어야 했다”며 “일하는 중에 CCTV를 달아서 직원들이 ‘우리를 감시하는 사용이냐’라고 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는 “6~7개월 됐던 저희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눈이 뒤집혔었다. ‘슈돌’에 출연한 것을 보고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했고, (직원들의 메신저를 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못했다”고 했다.

강형욱은 화장실 사용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는 것에 대해 “회사에 화장실이 고장나면 쓸 수가 없다. 옆 회사와 자주가던 식당에 부탁을 해서 볼일을 봤다”며 “바로 옆에 우리가 자주 갔던 식당이었고, 걸어서 3~4분이었다. 화장실 시간을 통제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배변봉투에 명절 선물을 넣어줬다는 폭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차 세트나 꿀을 선물해줬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자취를 해서 스팸 선물세트를 샀다. 근데 우리가 발주 실수를 했다. 명절은 배송이 늦지 않나. 그래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걸 나눠가져 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레오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그는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파서 숨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나왔다. 치료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았다”며 “그 친구가 못 걷고 계단 아래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 데려와서 회사에서 돌보자. 직원분들이 계시니까 내가 혹시 외근할 때는 직원들이 돌봐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레오를 계속 만져줬다. 레오가 못 걸어서 데리고 다닐 수 없었다”면서 “수의사님과도 몇개월을 거쳐서 안락사 논의를 했다. 안락사 날짜가 오면 취소하기도 했다. 수의사님께 부탁해서 우리 회사에서 안락사를 시켰고 회사에 있던 직원들도 같이 보내줬다”고 밝혔다.

훈련이나 촬영 전 개를 굶겨서 데려오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수업에 준비물이 있는데 ‘배고픈 강아지’라고 표현한다. 여러가지 보상이 있지만 가장 긍정적으로 가려쳐줄 수 있는게 간식이나 사료를 주는 것이다. 지나치게 간식이나 사료를 줘서 아무것도 갖고싶지 않은 강아지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저녁이나 아침을 주지 말고 데려오라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충분히 주는 걸 조아했던 보호자들에게는 한편으로 충격일 수 있지만 허기져야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훈련비를 주지 않은 보호자의 개는 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은 “보듬은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보호자가 자신의 개를 데리고 와서 교육하는 서비스지 위탁 서비스를 한 적이 없다. 우리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 같다”고 답했다.

강형욱은 “이제 대표로서의 강형욱은 없어질 것이다. 제가 운영하지 않을 거다. 저는 이제 교육센터를 운영하지 않을 거다. 더 좋은 훈련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겠다”면서 “지금처럼 안 좋은 소식들로 인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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