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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한국GM, 노조도 요구한 '전기차 생산' 안 하는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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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산 위한 실질적 투자 여력 '부족'
본사 차원서 2030 대중화 예상한 로드맵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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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가 미래를 위해 전기차 생산을 요구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한국GM 창원공장 전경.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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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리하게 전기차 생산을 하지 않는 GM 한국사업장(한국GM) 내부에서 전기차 생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GM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의 요구안으로 전기차 생산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단기 내 전기차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은 이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추가 투자 여력이 없는 데다 미국 본사의 전동화 로드맵에 따르게 되면 국내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노조는 지난 8일 사측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담아 발송하면서 '종합자동차 회사로서의 위상 회복 및 미래차 생산 로드맵 확약'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0년간 군산공장 폐쇄, 부평 공장 축소 등으로 지속가능한 생존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미래차(전기차) 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공시한 2023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 매출액은 13조7339억원, 영업이익은 1조3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4%, 388% 늘었다. 수익이 늘어난 시기에 예정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단행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울산과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기존 생산라인에도 전기차 생산을 증설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도 평택 사업장에 전기차 혼류 생산을 시작했으며,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오는 2025년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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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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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이미 소형 SUV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다 지금까지의 누적 적자로 인해 재투자 여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입해 소형 SUV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GM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 영업 적자를 냈다"면서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규모를 줄이고 소형 SUV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제 겨우 살아난 상태에서 또다시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전기차 설비 투자를 늘리는 결정을 하려면, 내수 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입장에선 투자한 금액 이상으로 회수가 돼야 하는데, 현재 한국 내수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독과점 상태"라며 "다행히 수출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GM의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내수 시장에서의 성과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본사에서도 추가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GM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의 전기차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에서는 전기차가 완전히 대중화되는 시기를 오는 2030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기차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본사에서) 꾸준히 하고 있으며 생산을 늘려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한국에서의 생산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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