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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심상치 않은 반등’ 농산물 ETF…“더 오를 수 있어, 수익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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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 발생확률↑…작황 타격 입을 수도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플레이션' 전망

농산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반등이 심상치 않다. 지난 2년간 추세적으로 하락하며 지난달까지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높은 확률로 예측되는 라니냐와 이상기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농산물 관련 ETF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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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옥수수, 콩, 밀 등 대표적인 농산물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가 각각 9.20%, 6.50% 상승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곡물 가격이 지난 4월부터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곡물 가격의 반등은 올해 높은 확률로 예측되는 라니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예보센터(CPC)는 라니냐 발생 확률이 연말로 갈수록 점차 커져 올해 4분기에는 8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하인 상황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중국 남부 지역 곡창 지대에 심한 강수를 일으켜 작황을 악화시킨다. 또한 전 세계 약 80%의 옥수수와 대두를 생산하는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주요 곡창 지대에 가뭄을 일으켜 농작물 공급을 축소시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곡물가 반등의 발목을 잡아 왔던 엘니뇨가 종료되고 이제 라니냐가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곡물 가격의 상방 압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아직은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넘어가는 중립 국면이기 때문에 가격 상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라니냐의 일부 현상인 동남아 및 중국 남부에 내리는 폭우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라니냐는 미국에 한파를 유발해 난방수요를 야기한다. 난방에 필요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삼는 질소계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이 곡물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

아울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및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폭우 등의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고 물가가 올랐다"며 "스페인은 2년 동안 가뭄을 겪고 있고 브라질은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농작물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농무부는 농작물 공급 부족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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