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 위치한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4' 현대자동차그룹 플랫폼 제로원 부스에서 관람객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 황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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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AI 국가주의'가 치열한 가운데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을 맹추격하는 '제3지대' AI 기업 창업자들이 빅테크 견제에 나섰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창업자(CEO·최고경영자), 로빈 리 바이두 창업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창업자(CEO)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비바테크2024'에서 "AI는 인터넷 혁명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아직 초기 단계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각각 만든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유럽과 중국 등에서 오픈AI와 구글 AI 모델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멘슈 CEO는 이날 'AI, 신뢰와 미디어' 세션에서 "지금처럼 AI 기술이 특정 기업들에 의해 중앙화된다면, 미국 기업들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지시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보 도용과 관련해 일부 테크 기업의 약탈적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 시기에 AI를 사용하는 개인과 조직이 내부 지침에 따라 스스로 규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스트랄AI는 7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LLM인 '미스트랄 7B'를 비용을 받지 않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멘슈 CEO는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대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배포할 수 있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를 이끄는 리 CEO는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슈퍼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LLM을 비롯한 최첨단 기초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중국에서는 이미 수백 개 기초 모델을 개발했지만 향후 AI 시대의 '킬러앱' '슈퍼앱'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비바테크는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이벤트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만1000여 개 스타트업과 350여 개 대기업이 제품을 전시했다. 행사에 등록한 투자자는 2000명에 달했고, 400여 명의 연사가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은 2016년부터 한국 언론사 중 유일하게 비바테크에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파리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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