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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피 안 뽑고 패치 붙여 5분마다 혈당 측정… 당뇨병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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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패치형 측정기 1분기 매출 84% ↑
건보 지원 확대, 앱 연계, 제품 다변화 영향
향후 체중관리 시장까지 포섭할 거란 기대
한국일보

휴온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연속혈당측정기기 제품(왼쪽)과 이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 화면. 패치 형태의 이 기기를 팔에 붙이고 있으면 일정 간격으로 혈당이 자동 측정된다. 휴온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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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혈당을 잴 때마다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야 했던 과거 방식과 달리 패치 형태라 붙여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측정되는 압도적인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사용률 증가는 미진했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건강보험 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품군 다변화와 경쟁사 간 활발한 마케팅으로 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 늘고, 장기적으로 비만(다이어트) 시장과 연계될 거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당뇨병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덱스콤과 CGM 국내 판매 제휴 계약을 맺은 휴온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덱스콤 CGM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4% 급증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선천적으로 체내에서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는 1형과 후천적 요인으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는 2형으로 나뉜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 혈당을 측정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데, 이때 CGM은 바늘로 찌르지 않고도 센서가 달린 패치를 팔에 붙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혈당을 확인해준다.

국내 CGM 시장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정부의 건강보험 지원 확대가 가장 크다. 지난 2월 소아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CGM 비용 지원이 시행됐고, 임신성·성인 2형 당뇨병으로도 적용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외 신규 CGM 제품의 출시와 마케팅이 활발해지며 환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CGM을 쓰는 미국과 달리 1형 당뇨병 환자의 사용률이 아직 10% 안팎인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발달 수준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 휴온스가 국내에 출시한 덱스콤의 CGM(덱스콤 G7)은 언제 어디서나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연동된 앱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혈당 변화 알람을 제공한다. 최대 10명까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가족이나 보호자도 곧바로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 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은 지난달부터 CGM 제품의 국내 직접 판매에 나섰고, 아이센스는 지난해 첫 국산 CGM의 식품의약품안천처 허가를 받은 뒤 한독과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필라이즈 '슈가케어', 닥터다이어리 등 혈당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환자들의 CGM 유입을 재촉하고 있다. 업계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토대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장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당뇨병 시장을 주도하는 치료제(주성분 GLP-1)가 비만 약으로도 쓰이는 만큼 CGM이 향후 체중관리 시장까지 포섭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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