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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경찰청 체취증거견 '칼'
산속에서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경찰견의 활약으로 실종 12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 44분 울산 울주군 백운산 중턱의 한 주택에서 80대 치매 환자 A 씨가 남편이 잠을 자는 사이 사라졌습니다.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드론 팀과 기동대, 형사팀, 교통팀을 동원해 주거지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그러나 밤인 데다 CCTV조차 설치되지 않은 험한 산속이라 실종자 행적을 쫓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밤새 산을 뒤졌지만 A 씨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8시쯤 경찰견 '칼'을 수색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A 씨 집을 중심으로 그의 냄새를 쫓던 칼은 약 1시간 반 만인 오전 9시 30분께 한 외딴 골짜기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A 씨를 발견했습니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계곡의 커다란 나무와 바위 사이여서, 사람의 눈으로는 쉽사리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추위를 쫓으려는 듯 낙엽을 모아 끌어안고 몸을 떠는 등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의 핸들러(체취증거견 운영요원)인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은정 경사는 "실종자가 나이도 많고 산세가 험해 골든타임 안에 무사히 인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람이 직접 수색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꼼꼼히 살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견의 일종인 체취증거견은 폭발물을 탐지하는 탐지견과 달리, 범죄 피해자나 실종자 수색, 증거물 발견 등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는데 주로 고지대나 나무 사이나 바위 틈, 풀숲 등 사람이 수색하기 위험한 장소에도 가리지 않고 활약합니다.
이번 수색에서 일등공신이 된 '칼'은 1살 5개월 된 수컷 마리노이즈 종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의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노이즈 견종은 특히 체력이 좋고 회복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칼은 사람과 동료견 상대로 사회성도 좋고 훈련도 잘 받아 인기가 많다고 김 경사는 전했습니다.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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