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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신고가 흐름 속에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뼈아프다. 금리 노이즈가 이어지고 있고, 증시 거래대금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 증시는 빅테크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랠리가,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전혀 편승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최근 화장품, 음식료 등 소비재 종목들이 해외 수출 호조로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E 공급 계약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인사를 봐도 절박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점적 구도가 조금 더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고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의 밸류체인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0조원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만 해도 단순한 의지의 표현으로 치부했지만,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고성장과 그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는 시총 200조원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게 만든다.
반도체 소부장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HBM CAPA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신규 공장 설립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올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을 HBM 생산라인으로 전환 투자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HBM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은 2분기 이후 본격적인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항암제 시장 진출의 꿈이 또다시 좌초됐다. HLB의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반려됐다. 회사 측에서는 FDA가 지적한 사안을 수정·보완해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재승인 절차가 진행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의 실패로 인해 독자적인 항암 신약 개발의 문턱이 그만큼 높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따라서 빅파마와 손잡고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과 플랫폼 기술의 강점이 극대화할 수 있는 유한양행, 알테오젠 등의 성공 모델이 오히려 시장에서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화장품·음식료
화장품·음식료 업종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내수주로 평가절하됐던 시절을 뒤로하고 그야말로 시장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있다.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2분기까지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화장품 업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 빙그레 등 음식료 종목도 수출 급성장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지나치게 강한 주가 상승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출이 출회될 가능성도 대비하자.
금융
미국 다우지수가 전대미문의 4만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 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한 기업 중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들의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람을 타고 은행, 보험 등 금융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학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대규모 부양책의 효과가 서서히 실물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에 중국 당국은 이구환신 정책까지 꺼내 들면서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휘발유를 부을 심산이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화학 업종도 중국 당국의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최근 주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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