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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文 딸 다혜씨, 靑경호처 직원과 수천만원 돈거래"...검찰, 청와대 지원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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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일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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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명 이상 돈거래 정황 포착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이혼)씨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과 수천만원의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최소 3명 이상의 청와대 직원이 다혜씨와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지난 2월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다혜씨로부터 한국 돈과 태국 돈(밧화) 등 현금 수천만원을 수차례에 걸쳐 받았다고 한다. A씨는 2018~2020년 다혜씨가 당시 남편 서씨와 아들과 함께 태국에 머물 때 현지에서 다혜씨 가족을 경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다혜씨가 보낸 돈이 A씨 계좌에 입금됐다 출금된 내용을 확보했다. A씨 계좌 돈은 주로 국내에서 인출되거나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고 한다. 검찰은 다혜씨가 2019년 5월 7억6000만원을 주고 서울 영등포구 다세대 주택을 구매할 때 이런 돈의 일부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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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6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열린 '구례 양정마을-양산 평산마을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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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호처 돈거래 주도 의심



이 때문에 검찰은 다혜씨와 A씨 간 돈거래를 청와대 경호처가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 14일 주영훈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검찰은 다혜씨가 A씨를 비롯해 청와대 직원들과 주고받은 돈의 성격과 출처·사용처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이 당시 남편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월급 외에 문 전 대통령 부부 돈이나 공적 자금이 포함됐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이미 검찰은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던 제2부속실 출신 전 청와대 춘추관장 유모씨가 다혜씨에게 현금을 보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유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유씨는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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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지난해 11월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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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가족·지인·고교 동창까지 털어"



검찰은 다혜씨가 김 여사 단골 디자이너 딸인 양모씨와 한 돈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양씨는 2017년 청와대에 채용돼 5년가량 총무비서관실 행정요원으로 김 여사 의전을 맡았다. 검찰은 프랑스 국적인 양씨가 수차례 소환에 불응하자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윤건영·이용선·진성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당선인 27명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다혜씨 주변인까지 무분별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같은 날 전주지검은 성명을 내고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다혜씨는 지난 17일 본인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상당액의 금전 거래라 얼마일까요? 정답: 300만원 정도?"라고 올렸다가 삭제했다. 다혜씨는 이날 "그들은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라며 "제 가족과 지인, 심지어 고등학교 동창까지 털다 전세 부동산 계약서까지 영장 밀고 가져가더니 중앙지검장으로 깜짝 등장"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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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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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사건도 이첩?



지난해 9월 부임 후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은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검찰 안팎에선 문 전 대통령 사건도 중앙지검으로 이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전주지검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것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이 의혹은 2019년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으나, 검찰은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각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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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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