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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북, 왜 제일 못 사는지 알겠다"…갑질 의혹 道간부 프로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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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근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서를 낸 전북자치도 간부 A씨 SNS 캡처. 현재 다른 문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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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거지자 사직서 제출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전북특별자치도 50대 고위 간부가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전북을 비하하는 문구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23일 "도 2급 공무원 A씨가 본인을 둘러싼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사직서를 냈다"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암 말기인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기 위해 하루 연가를 낸 B과장에게 '인사 조치하겠다'고 폭언해 말다툼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에 B과장은 총무과에 "다른 부서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육아 문제로 한 직원이 연차를 쓰자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가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사직서를 낸 뒤 본인 SNS 프로필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성성! 일 좀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돼 다른 문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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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일 전북자치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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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음해" 주장…김관영 "조처할 것"



전주 출신인 A씨는 대학 졸업 후 공직에 입문해 정부 한 산하 기관 차관급 간부를 지냈다. 전북자치도는 지난해 7월 임기 2년 개방형 직위(이사관)에 A씨를 임명했다. 기업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

갑질 의혹에 대해 A씨는 도 수뇌부에 "음해"라며 "개인 사정 때문에 업무 진행이 느려 긴장감 있게 일에 집중해 달라고 얘기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김 지사는 23일 오전 도청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갑질은 개인을 멍들게 하고 조직을 병들게 한다"며 "사실관계가 다른 점은 도민께 소명할 것이고,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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