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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가격 너무 비싸”…청소기 팔아놓고 충전기 안 준 중고거래 판매자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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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 씨가 B 씨로부터 구매한 청소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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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청소기를 구매했지만 충전선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중고거래 마켓에서 청소기를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라고 주장한 글쓴이 A 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그동안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는데, 지난 15일 큰맘 먹고 3만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사게 됐다”며 판매자 B 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판매자 B 씨는 청소기의 장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에 A 씨가 “충전기도 같이 주시는 게 맞냐”고 묻자 B 씨는 “당연히 드린다. 충전을 못 하면 청소를 못 하는데”라고 답했다.

그는 “충전기도 주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히 청소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거래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A 씨는 “판매자님 집 앞까지 찾아가서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절 보고 B 씨가 우산과 옷도 챙겨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A 씨가 청소기를 확인한 뒤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A 씨는 “청소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청소해주신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머리카락이 너무 심하게 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충전 선이 110V로 되어있어, 220V를 사용하는 한국식 어댑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A 씨는 “충전기를 잘못 주신 것 같다”고 연락했고, B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장난감 충전기가 실수로 갔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B 씨는 연락이 없었고, A 씨의 재촉에 “새 충전기를 사야 할 것 같은데, 새 제품은 5만 원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하며 다시 연락을 끊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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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와 B 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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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참지 못한 A 씨는 “이렇게 계속 연락 안 하실 거면 그냥 환불해달라”고 항의하자, B 씨는 20일이 지난 뒤에야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고 전했다.

B 씨는 A 씨에게 “청소기를 3만 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 원에 구입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충전기가 A 씨에게 있기도 하고 물건 사러 왔을 때 옷과 우산을 주는 등 잘해줬다고 생각해 사실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 연락이 너무 잦아 불편하다”며 “게시글에는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는 말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어졌고 B 씨는 “장난감 충전기를 팔아서 (청소기 충전기를) 구입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A 씨는 “하루 한 번씩 연락한 게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B 씨가 번거로울까 참다 보냈다”라며 “하지만 B 씨는 연락도 안 받고 판매 글은 ‘판매 완료’로 바꾸고 닉네임까지 바꾼 뒤 다른 계정으로 판매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자기 입으로 충전기 준다고 말해놓고 왜 저러나”,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맞다”, “경찰서 가서 사기죄로 고소해라”, “끝까지 쫓아가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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