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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美, 라파지상전 기류변화?...EU는 '팔레스타인 국가' 놓고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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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안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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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최전선을 담당하던 여단을 가자지구 라파에 투입하고, 미군 최고위 인사가 라파에서 민간인이 많이 빠져나왔다고 언급하자 이스라엘의 라파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유럽연합(EU)이 균열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나할 여단을 라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최전선 전투를 담당해온 나할 여단이 투입되면서 라파에 배치된 여단은 5개로 늘어, 이스라엘군의 전면적인 공세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동부 등에서 테러 목표물 정보에 따라 작전 중이고,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밀 타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대담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이 안전하고 책임있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으나 보고에 따르면 많은 민간인이 라파에서 빠져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라파 작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핵심이 민간인에 대한 피난처와 식량 제공 보장이라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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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이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대담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작전이 안전하고 책임있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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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브리핑에서 지난주 자신이 중동을 찾았을 때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라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며 군사 목표를 달성할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살펴볼 것은 이 작전으로 많은 사망자와 파괴가 발생하는지, 아니면 더 정확하고 비례적인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라파 지상전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민간인 보호를 위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규모 지상전 반대’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런 기류가 변화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반면 기존 입장에서 명시적 변화를 준 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독·프는 현재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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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임을 발표하는 연설을 마치자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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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가자지구 전쟁의 해법으로 논의되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 앞서 아일랜드·노르웨이·스페인 3국은 중동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며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마르 삼각동맹’을 형성한 독일·프랑스·폴란드의 외무 장관은 이날 독일 바이마르에서 열린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견을 노출했다.

프랑스과 독일의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것은 프랑스에게 금기시되지 않으나 때가 아니다”라거나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끔찍한 상황을 해결하려면 상징적 인정 아닌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폴란드 외무장관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믿는 (아일랜드 등)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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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독일 바이마르에서 열린 '바이마르 삼각동맹' 회의 일환으로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왼쪽), ,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가운데),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오른쪽)이 안 데어 일름 공원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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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리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감대를 찾자고 호소했다. 그는 “공동 외교와 안보 정책의 틀 안에서 모든 회원국과 계속 협력해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공동 입장을 촉진하겠다”고 적었다. 현재까지 EU에선 불가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스웨덴 등 9개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한 국가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악의 세력에 나라를 줘서는 안 된다. 테러에 대한 보상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며, 우리의 하마스 소탕도 중단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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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두고 EU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리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감대를 찾을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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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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