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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사업, 삼수 끝에 예타 통과…2030년 발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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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9년 5월 스타링크 사업에 따라 처음 발사된 수십기의 소형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에서 방출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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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형태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 삼수 끝에 정부 예산 관문을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거듭 탈락한 후 세 번째 도전이었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기 위해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단말국까지 포함된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사업에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3199억9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날 예타를 통과하면서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돼 국회에 예산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고도 300~1500km의 저궤도 위성은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 시간으로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비표준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스타링크’는 약 5500기의 저궤도 군집위성으로 촘촘한 인터넷망을 구축해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2021년 41조원에서 2030년에는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해상·공중까지 지리적 제약 없이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비지상통신망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6G 표준이 완성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에 이르러 표준 기반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과 위성 발사까지 통상 5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국내 기업들이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한국의 입지가 확고한 이동통신 분야 기술력을 위성통신까지 확장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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