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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방사청장, 방산 그룹 오너들 연이어 만난다…방산업계 “이례적이지만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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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동관·30일 구본상·31일 정기선 예정

한화오션·HD현중 ‘KDDX’ 갈등 중재역 주목

헤럴드경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방산기업을 계열사로 둔 그룹 오너들과 연이어 만난다. 석 청장은 오는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30일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31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과 각각 개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자료사진.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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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방산기업을 계열사로 둔 그룹 오너들과 연이어 만난다.

정부가 ‘세계 4대 방산강국’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석 청장이 계열사 대표들이 아닌 그룹 오너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K-방산’ 성장을 위한 민관협력과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방사청은 23일 “방산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래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방향을 소통하기 위해 방산기업 그룹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 청장은 오는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30일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31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각각 개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K-2 전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을 계열사로 거느린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탄약과 포탄 등을 생산하는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과도 면담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장이 방산기업 대표들이 아닌 그룹 오너들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장이 대표들은 종종 보는데 그룹 오너들과 접촉하는 자리는 많지 않았다”며 “오너들이 방산수출 활동을 많이 하는데 방사청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는지, 미래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방향이 무엇인지 소통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방사청과 각 그룹 측은 간담회에 앞서 논의할 현안 등을 조율중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방사청장이 그룹 오너들과 연이어 간담회를 갖는 데 대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기대도 걸고 있는 분위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방산 개발과 수출 등은 오너의 결심이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며 “안보 공공재와 관련된 사업인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역할을 하겠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석 청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업체 선정을 앞두고 소송전과 감사 청구, 민원 제기 등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과 방산업계 안팎에선 양측의 갈등이 호주 호위함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K-방산’의 해외수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국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벌써부터 해외에서는 ‘한국은 좀 이상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양측의 갈등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해외시장에서 제3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과거 영국의 군수지원함 수주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전신 대우조선해양이 입찰 경쟁을 벌이다 저가수주 논란이 뒤따른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석 청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해외수출에 악영향이 없도록 자제하고 해외시장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 청장은 육사 45기로 육군 35사단장과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 등을 역임하고 소장으로 예편했으며 지난 2월 제13대 방사청장으로 취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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