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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강형욱, 중고업체에 PC 넘겨 폐업 수순?…고용부 “갑질 논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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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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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고용 당국은 조사 착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23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고용 당국은 현재 강 대표에 대한 각종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한 채용·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에 대한 전 직원들의 후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다. 이 후기들은 최근 보듬컴퍼니의 폐업설이 확산하며 조명받기 시작했다.

별점 1점을 남긴 전 직원은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며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다. 메신저를 모두 감시하며 본인들 욕한 거 있는지 밤새 정독하고 괴롭혔다”고 했다.

이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 관련 직원들의 평가는 총 25건으로, 평점은 5점 만점에 1.8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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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에 강 대표의 갑질을 주장하는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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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댓글에도 “명절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기도 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한 피해자들의 공식적인 진정 제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듬컴퍼니 소재지 관할지청인 고용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아직 관련 진정은 없다”며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감독이나 조사에 착수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기되는 의혹 내용을 보면 언제 벌어졌는지 시점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은 데,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 법이 2019년 제정돼 그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면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우선 여러 방향으로 사실을 확인해 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용청 측은 “임금체불 사건은 2016년 우리 청에서 종결된 사건이고, 이후 제기된 건은 없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진정도 확인해 본 결과 현재까지 접수된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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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고 PC 매입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듬컴퍼니 중고 본체 및 중고 모니터 매입 건’이라는 글에 첨부된 사진. 중고 PC 매입 업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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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는 근로감독 및 조사 착수 권한이 관할 청에 있어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듬컴퍼니가 이대로 폐업할 경우 조사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6일 한 중고 PC 매입 업체 홈페이지에는 ‘보듬컴퍼니 중고 본체 및 중고 모니터 매입 건’이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이 업체는 두 달 뒤인 지난달 9일에도 PC 본체와 부품 등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오는 6월 30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돼 있다.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회사가 계속 운영되면 감독하고 시정시키는 등 처리하기 수월한 데, 문을 닫는 상황이면 사실 입증부터 시작해서 조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폐업한다고 해서 조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점이 있을까 고민”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현재까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당초 지난 20일 방송 예정이던 강 대표의 고정 출연 프로그램 KBS ‘개는 훌륭하다’가 긴급 결방 조처되기도 했다. KBS는 강 대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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