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언급하며 보고서 이첩 막은 의혹
이틀 전 김계환·박정훈 대질은 불발
김계환, 대질에 강한 거부 의사 밝혀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05.21.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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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김래현 기자 =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또 다른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해병대 관계자 A씨 진술을 추가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7월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조사 보고서를 결재했다가 다음 날인 31일 보고서 경찰 이첩 대기를 지시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이를 따르지 않고 경북경찰청에 조사 보고서를 넘긴 다음 달 2일, 국방부 검찰단은 당일 곧바로 보고서를 회수하고 박 전 수사단장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해 8월1일 회의에서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조사 보고서 경찰 이첩을 막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2024.05.21.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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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박 전 수사단장 외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추가 군 관계자가 등장한 것이다.
공수처는 VIP 격노설에 관한 김 사령관과 A씨의 통화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뉴시스에 김 사령관이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공수처가 지난 21일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반발로 불발됐다.
당시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은 대질이 이뤄지면 조사실에서 나가겠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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