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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미국 시속 265㎞짜리 '토네이도' 마을 초토화…최소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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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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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미 아이오와주 그린필드 마을

미국 중남부 곳곳에서 잇달아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의 남서쪽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한 여성 운전자가 폭풍 속으로 차량이 휘말려 날아간 뒤 사망했습니다.

아이오와 당국은 이 사망자를 비롯해 전날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관련 피해 상황을 집계 중입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재난 당국의 응급 구조대원들이 그린필드에서 파손된 건물들의 잔해를 수색 중이라고 전하면서 "아직은 정확한 집계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 기상청(NWS)은 초기 조사 결과 그린필드에서 풍속이 시속 219∼265km인 EF-3 등급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지역에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상학자 존 포터는 이 토네이도가 64㎞ 이상 범위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1년 12월 켄터키주 메이필드를 강타한 시속 267∼320㎞의 EF-4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남서쪽으로 88.5㎞ 떨어진 인구 약 2천 명의 마을 그린필드는 이 토네이도로 하룻밤 새 대다수의 집과 나무, 자동차들이 파괴되면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마을 인근에 설치된 거대한 풍력발전 단지에서도 대형 터빈 6기가 바닥으로 쓰러지고 망가졌습니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측은 "2004년부터 풍력발전소를 운영해 오면서 풍력 터빈이 무너진 사례는 이전에 단 한 번밖에 없었다"며 "그 역시 토네이도로 인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필드 지역을 휩쓸고 간 토네이도를 비롯해 전날 아이오와주에서는 최소 18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또 전날 밤 폭풍이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을 강타해 전기 설비를 망가뜨리면서 이 일대 5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미 언론은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속에 토네이도 발생이 근래 더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WS는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미 중남부에서 동부 버몬트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과 우박, 토네이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텍사스 일부 지역은 지난 16일 덮친 토네이도 피해로 대규모 정전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때 이른 폭염까지 찾아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현재 휴스턴을 포함한 해리스 카운티의 정전 가구(상업시설 포함)는 약 5만 7천 곳에 달합니다.

NWS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남동부 지역의 체감 기온은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넘었습니다.

NWS 기후예측센터의 수석 예보관인 밥 오라벡은 텍사스의 더위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되고 다음 달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더워진다"며 "날씨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더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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