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처장 취임식서 “엄정 수사”
채 상병 관련 “중요 업무 잘 챙길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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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취임식에서 한비자(韓非子)의 글귀인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법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편들지 않는다”며 “법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고관대작이라고 하여 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22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목수가 나무를 똑바로 자르기 위해서는 먹줄을 굽게 해서는 안 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한비자가 새겼던 사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 처장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 (공수처의)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그동안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제가)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성원들이 임기와 연임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수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구성원이 오래 다니고 싶어 하는 곳, 구성원 간 인화를 도모하고 상호 존중해주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공수처가 출범 이래 검사와 수사관 정원(총 65명)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오동운 공수처장 및 그의 배우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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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정부과천청사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빨리 보고받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니까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까지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느냐”란 질문에는 “아직 사건 보고를 받지 않아 말씀드릴 순 없다”라면서도 “공수처 조직이 생겨난 맥락이 있다. 거기에 부합하게 성실하게 수사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수처 차장 인선에 대해선 “3년 농사로, 아주 유능한 분을 모셔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검찰 등) 직역을 따지는 건 아니고 수사역량 관점에서 한번 모시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구민기 기자 koo@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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