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미권 韓 회의 개최 의미 커…AI 시대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왼쪽)과 이종호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 한국·영국 공동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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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국제사회가 규칙을 결정하고 우리나라는 이를 준수하는데 머물렀다면,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통해 AI(인공지능)와 같은 최첨단의 영역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어젠다를 제시하고 규범 형성을 주도해 나갈 실력과 리더십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 한국·영국 공동 브리핑에서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AI 시대에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정립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영국 양국이 공동 주최하는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공원에서 처음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AI 안전성 관련 회의다.
정상회의와 포럼 결과, 전 세계 정상과 빅테크 대표들은 AI의 안전·혁신·포용을 강조한 △서울 선언과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서울 선언 부속서) △서울 기업 서약 △ 안전·혁신·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다.
전 세계 정상과 빅테크 대표가 한국에 모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AI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한 '서울 선언'과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최근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비영미권인 대한민국이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은 우수한 AI 산업 생태계와 독자적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이자,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국민과 기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AI를 통한 혁신이 국가 전반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도 "이 장관의 말처럼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리더십과 기술적 진전, 혁신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넬란 장관은 이어 "6개월 전 영국 블레츨리 공원에서 전 세계 정상이 모여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상했고, 이 영향으로 최첨단 AI 안전연구소와 오픈소스 플랫폼을 출범하는 등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오늘 서울에서는 이러한 결의에 동참하고 있는 기업들도 보고 있다"며 의미를 더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는 서울을 거쳐 내년 프랑스로 이어진다. 이 장관은 "3차 AI 정상회의로 개최 예정인 프랑스 회의는 이름도 AI 행동 정상회의라 이름 붙어 비전을 넘어 액션 플랜까지 조금씩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더넬란 장관도 "모든 정상회의 비전은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블레츨리에서 서울로 오면서 기업의 서약이 더해졌든, 프랑스에서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살이 붙어 체계적인 시스템 안정이 중요한 화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의 부재로 최근 오픈AI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무단 도용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더넬란 장관은 "특정 사례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 투명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AI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고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에 우리가 이를 구성하고 방향을 바꿀 힘도 가졌다"고 했다.
AI 서울 정상회의 결과로 연내 한국에 'AI 안전 연구소'도 설립된다. 블레츨리 성과로 영국에 세계 최초로 설립된 'AI 안전 연구소'가 한국에도 세워진다. 이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 AI 안전 연구소를 만들어 AI 안전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했다.
영국은 최근 AI 안전 연구소를 미국으로 확대했고, 이번 주 중으로 캐나다와 AI 안전 연구소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넬란 장관은 "바로 이런 AI 안전 연구소 간 네트워크 구성이 어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논의다"며 "AI 리스크에 대응하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 해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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