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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버닝썬 사태

‘성범죄’ 정준영, 한국 뜨나…출소한 버닝썬 멤버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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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비시(BBC) 다큐멘터리 ‘버닝썬-케이(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 이야기’의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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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 당시 가수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대화 내용을 처음 폭로했던 강경윤 에스비에스(SBS) 연예뉴스 기자가 취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단톡방 조작’ 주장을 꼽았다.



강 기자는 22일 오전 에스비에스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비비시(BBC) 다큐멘터리 ‘버닝썬-케이(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 이야기’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취재 일화 등을 밝혔다.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해 112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피해자인 나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는 김상교씨 폭로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은 각종 성범죄와 불법 촬영물 유포, 마약, 연예인과 경찰 고위직 사이 유착, 탈세 등으로까지 번지며 ‘게이트’급 사건으로 비화한 바 있다.



강 기자는 다큐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사건은 저한테도 트라우마이고 일상으로 복귀를 해 이제 제 일을 해야 되는 시점이라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며 “‘케이(K)팝이 전 세계에 뻗어나가려면 케이팝에서 발생했던 이런 일들에 대해서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지 않겠냐’는 비비시 제작진들의 말에 굉장히 크게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22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온 강경윤 기자.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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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취재 당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강 기자는 본인이 폭로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조작 주장을 꼽았다. 강 기자는 “이 사건으로 가해자들이 (선고받은) 징역이 17년 정도로 대법원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정도니까 본인들은 얼마나 무죄로 다투고 싶어서 저를 공격을 하고 이 카톡방이 진짜가 아니라는 식으로까지, 심지어 조작됐다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끊임없이 증거를 훼손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강 기자가 2019년 2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최초 보도하자, 보도 직후 당시 승리의 소속사였던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카톡 내용이 조작됐으며 기사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강 기자는 “다큐에 나온 피해자들은 전체 피해자 가운데 극히 일부”라며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해서 처벌이 안 된 사례가 더 많고 해외에서 찍혔다고 해서 외국인이기 때문에 특정이 안 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톡방에서 자행됐던 불법촬영이지만 사실은 성적 학대”라며 “실제 피해자로 인정된 숫자는 10여명이지만, 처벌 여부와 관계 없이 취재하면서 파악한 피해 여성은 2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출소한 승리와 정준영의 근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기자는 “승리는 가수로 활동하는 건 아니고, 사업을 계속하려고 굉장히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준영의 경우 해외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준영은 징역 5년, 최종훈은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정준영은 지난 3월 만기 출소했고, 최종훈은 2021년 11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9일 공개된 해당 다큐는 22일 오후 기준 조회수 529만회가 넘었고 댓글 2만8천개가 달렸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시작해 클럽 버닝썬 사건까지 되짚는 이 다큐에서는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영상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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