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 앳홈 대표
빠른 실행력 덕 '미니가전' 성공
설립 4년만에 매출 471억 이끌어
가전·뷰티·건기식 등 다방면 공략
연내 자체 개발 등 로드맵 구체화
한뼘 음처기 앞세워 해외진출 준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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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전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지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앳홈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궁극적인 가치가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회사의 정체성을 ‘홈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설정하고, 집에서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양정호(사진) 앳홈 대표는 22일 서울 성동구 앳홈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창업도 집에서 할 정도로 이 공간을 각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집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다른 기업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양 대표가 창업한 앳홈은 가전부터 침구, 건강기능식품, 뷰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홈 라이프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설립 첫 해부터 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앳홈은 2021년 3월 대표 브랜드 ‘미닉스’ 론칭과 동시에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미니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설립 4년 만에 연 매출 471억 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스케일업에 성공한 앳홈은 지난해 기존 브랜드 리뉴얼과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음식물 처리기와 화장품을 낙점하고, 올해 매출액을 120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초 생활 수급자에서 연 매출 450억 스타트업 대표로
필사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던 그의 눈에 다음으로 들어온 것은 뷰티 디바이스인 LED마스크였다. 당시 몇몇 대기업이 제품을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에 양 대표는 국내 LED 마스크 제조사에 연락을 해 대기업 제품과 LED 칩의 종류와 개수가 동일한 물건을 발견했다. 그는 “제품의 성능이 보장된 만큼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가격과 마케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기업 제품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다양한 사은품까지 제공하자 하루에 100여 개씩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포장, 마케팅, 고객 전화 응대를 모두 혼자 했다”며 “당시의 경험들이 지금의 앳홈을 있게 한 토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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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가전’으로 MZ세대 사로잡아···“빠른 속도감이 비결”
양 대표는 앳홈의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속도감을 꼽았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앳홈의 비즈니스 방향성은 중국의 샤오미와 비슷하다”며 “소비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앳홈은 국내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동안 연구개발에 주력해 이미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체가 많지만 마케팅 및 브랜딩 능력이 부족해 소비자에게 전달이 안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원하는 바가 명확한 소비자들과 이를 생산할 기술력이 있는 기업 사이에서 앳홈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욱 확실한 스케일업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앳홈의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한 음식물 처리기의 경우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앳홈 만의 기술력과 제조 능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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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닫기는 이제 끝···올해 1200억 매출 도전
재정비의 시간을 거친 앳홈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소형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가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정체기를 벗어날 돌파구 마련에 성공했다. 이어 올 1월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톰’을 론칭하며 뷰티 시장 확장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톰은 피부과나 에스테틱에서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필링케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또 2030세대 여성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한 단백질 쉐이크 프로티원이 올리브영·지그재그 등에 입점하며 주력 브랜드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위주로 사업을 개편한 앳홈은 올해 연 매출 1200억 원 달성에 도전한다. 양 대표는 실적을 끌어올릴 대표 제품으로 더 플렌더를 꼽았다. 국내외 성장성이 가장 높으면서 홈 라이프 개선하기 위한 가전이 바로 음식물 처리기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시장 크기, 성장성, 그리고 홈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앳홈의 정체성을 고려했을 때 음식물 처리기가 가장 적합하다”며 “국내 1위를 넘어 K뷰티처럼 ‘K음식물 처리기’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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