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엔진 유니티, 생성형 AI 개발 시대 연다

"한국 중소·인디 개발자 위한 실질적 정책·콘텐츠 지원 집중"

AI 게임 개발 플랫폼 '유니티 뮤즈·센티스' 韓 개발자 호응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사진=유니티 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최은수 기자 = 전세계적인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개발 생산성 극대화에 나섰다. 한국 지사인 유니티코리아는 올해 AI와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중소·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유 데이 서울’이 개최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유니티의 제일 큰 목표는 개발자 역량 강화”라면서 “특히 한국 개발자를 위한 정책들을 많이 기획을 하고 있어 개발자들의 성공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기술 전략 담당을 지낸 뒤 2016년 유니티 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유니티 코리아에서 온-온프라인을 망라한 영업 전략 개발을 토대로 게임 사업 부문의 핵심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도 한국 게임세일즈 부문의 영업이사 역할도 지속 맡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로 한국 개발자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유니티 입사초기부터 지금까지 개발자를 최고의 목표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라며 “한국 개발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정책, 콘텐츠 방안을 다방면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 AI를 활용한 개발자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유니티는 AI 솔루션 '유니티 뮤즈'와 '유니티 센티스'를 선보였다. 유니티 뮤즈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유니티 센티스는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 솔루션 모두 미국에 이어 한국 개발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송민석 대표는 “큰 게임회사들이 AI에 투자했지만 역량이 되는 회사들에만 집중이 됐다. 유니티는 AI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보다 더 필요성을 느껴왔다”라면서 “AI가 개발자들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대표는 유니티의 AI 개발 솔루션이 개발자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런 집을 하나 만들고 싶어’라고 텍스트를 기입하면 집을 만들어주는 형태”라며 “개발 핵심 영역이 아닌 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자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유니티의 자사 핵심 영역인 게임 엔진 경쟁력 강화에 지속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유니티 제작 도구인 '유니티 에디터'를 사용한 월간 활성 개발자는 120만명에 달했다. 아울러 작년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는 월평균 37억건이다. 송 대표는 “유니티로 만들어진 앱이 하루에 1억3000건, 1초에는 1400건이 다운로드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자사 최신 핵심 기술 및 로드맵, 활용 사례를 선보이는 '유 데이 서울'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하고 최신 버전 엔진인 ‘유니티 6'의 정식 출시에 앞서 프리뷰 버전을 소개했다. 유니티 6는 렌더링 성능이 대폭 향상됐고 조명, 멀티플랫폼 기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송 대표는 유니티6 강점으로 ‘멀티 플랫폼’ 지원을 꼽았다. 그는 “한국 게임사들이 플랫폼 걱정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정부의 콘솔 게임 진흥 정책에 맞춰 플랫폼 다각화 지원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디 및 중소 게임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콘솔로 전환하려고 할 때 엔진 외에 기획, 수익모델 변경이 필요하다”라며 “저희가 파트너를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직접 이식하는 걸 도와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유니티 본사는 지난 1분기 약 18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송 대표는 “구조조정은 다 마쳤기 때문에 수익성 강화와 개발자 생태계 강화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AI와 클라우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유니티는 올 1분기까지 순손실이 지속됐다. 송 대표는 “머지 않은 시기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나 비용 구조를 재조정 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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