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야구공만 한 우박 쏟아져 창문 다 박살”… 美 콜로라도 초토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 지역에 강한 우박이 쏟아지는 모습. /X(구 트위터)


미국 콜로라도 일부 지역에 야구공 크기만 한 우박이 쏟아져 많은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가축들이 죽는 등 심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AP 통신,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밤새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일면서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됐다.

우박이 쏟아지는 영상은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주차된 차량 창문이 우박으로 인해 산산조각 나 있거나, 우박이 집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또 거리에 눈처럼 쌓인 우박과 도로 한 가운데에 갇힌 자동차도 포착됐다.

조선일보

콜로라도 소도시 아크론에 떨어진 야구공만 한 우박./X(구 트위터)


소도시 유마에 거주하는 마크 워츠는 “다른 운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돌아서던 순간 약 4.5피트(약 1.4m) 수심에 빠졌다”며 “소방대원이 와서 우리를 구해줬다. 매우 감사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한 부부는 “애완동물과 함께 지하실에 앉아 있었는데 위층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들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유리가 멀리 날아가는 걸 막기 위해 커튼을 쳤다고 한다.

기업과 교회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목재 판매점의 소유주인 마이크 함스는 “우박이 쏟아져 마을 서쪽의 모든 창문이 휩쓸려갔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유마 감리교회의 신도 커티스 글렌은 “교회 창문이 모두 깨져 빗물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교회 내부도 침수됐다. 사람들이 빗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느라 소동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20일 콜로라도 유마에서 우박에 유리가 깨진 차량 모습./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20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 유마에서 차량 한대가 무릎까지 쌓인 우박에 고립돼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이날 야구공이나 골프공 만한 우박이 쏟아져 큰 피해가 났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박과 강풍으로 가축이 죽는 일도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마 고속도로에서는 최소 한 마리의 말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마 시청의 앤지 코델 대변인은 “우박이 내린 지역 외에는 심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지만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지들을 치워 시청이 지정한 곳에 모아놓으면, 수거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우박을 치우는 데에는 대형 삽이 장착된 중장비 트럭들이 동원됐다.

미국 기상청은 유마 시 부근과 인근 애크런 마을에서 이날 직경 최대 4인치(10.16㎝)에 달하는 큰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달걀과 골프공 크기 정도의 우박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앞서 작년 6월에도 미 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 등 중서부 지역에 강력한 토네이도와 함께 야구공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