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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英 부커상, 獨 ‘카이로스'..황석영 수상 불발 "더 열심히 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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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황석영 작가(왼쪽)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 앞서 김소라, 배영재 번역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에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가 선정됐으며 함께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황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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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작가 예니 에르펜벡이 쓴 소설 '카이로스'가 올해 부커상을 수상했다. 반면, 부커상 수상에 기대감을 모았던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는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엔 실패했다. 황 작가는 수상이 불발된 후에도 "더 열심히 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 저녁(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호명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 본인은 물론,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도 시상한다. 이에 따라 '카이로스'의 영역자인 마이클 호프만 번역가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70만원)로, 작가 예니 에르펜벡과 번역가 미카엘 호프만은 각각 2만 5000파운드씩 받는다. '카이로스'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극심한 격동기인 1980년대 동독을 배경으로 파괴적인 남녀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캐나다 작가 엘리너 와크텔은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연애, 뒤얽힌 개인적, 국가적 변화를 풍부한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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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카이로스'


한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에 포함됐던 황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고배를 들었다.

황 작가는 시상식 이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앞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 낭독회에서도 그는 "세계 여러 작가가 절필할 나이지만, 나는 조금 더 쓰려고 한다. 세 편을 더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철도원 삼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해고 노동자를 통해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낸 소설이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문학은 올해까지 최근 3년 연속으로, 통산으로는 다섯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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