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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美상원 "BMW '中강제노동' 부품 쓴 차 수출"…中 "美 강력 규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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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금융위 보고서…재규어랜드로버·폭스바겐도 제재 부품 사용

연합뉴스

미니 쿠퍼 자동차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김경희 정성조 특파원 =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강제 노동과 연관돼 제재 목록에 오른 중국 제조사 부품을 사용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원 금융위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BMW를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 업체가 중국의 강제 노동과 연관된 부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BMW의 경우 2021년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 노동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에도 지난 4월까지 중국 업체 쓰촨 징웨이다 기술 그룹(JWD)에서 공급받은 전기 부품을 사용한 미니 쿠퍼 8천대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BMW 그룹은 이와 관련해 "해당 부품을 포함한 차량의 수출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수출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와 딜러에 대해서는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의 1차 협력사인 본스가 JWD의 부품을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에 해당 부품을 납품했으며, 해당 기업은 지난 1월 이 부품이 제재 위반 품목이라는 사실을 자동차 제조사에 통보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제재 품목을 포함한 교체 부품을 통보 시점 이후인 지난 1월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성명에서 "보고서에 언급된 부품은 이전 세대에 사용된 기술이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제재 부품이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은 뒤 선적을 중단하고 폐기 조치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월 그룹 산하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종 수천대가 제재 부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 국경 당국에 신고했다고 보고서는 확인했다.

볼보 역시 해당 부품을 공급받았지만 이를 이용한 차량 생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제조사들이 현실을 외면한 채 공급망에서 어떤 강제 노동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자체 행정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타국 기업을 끌어들여 중국을 부당하게 탄압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중국은 신장자치구에 강제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른바 '위구르 강제 노동 예방법'은 강제 노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강제 실업을 유발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인권 기치를 들고 신장 대중의 생존권·취업권·발전권을 침해하는 21세기 가장 악명 높은 인권침해법이라 할만하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 악법은 중국 기업을 비합리적으로 제재할 뿐만 아니라 '규정 준수'를 명목으로 각국 기업을 중국 탄압 전차에 강제로 묶어 경제적 강압 동맹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규탄과 단호한 반대의 뜻을 표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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