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1호 ‘여의나루 러너스테이션’ 개관
역 안에 탈의실, 파우더룸, 러닝머신
앞으로 자양역,뚝섬역,신당역,시청역 등도 새롭게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출구의 모습. 서울시 관계자는 "마라톤 도착지, 출발지를 본떠 만들었다"며 "계단은 육상 트랙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박진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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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가는 지하 1층 계단 앞에 서니 마라톤 도착지를 연상시키는 검정 아치 모양의 입구가 있었다. 계단에는 육상 트랙처럼 1, 2, 3 숫자와 함께 길다란 선이 그어져있었다. 지하철 역사 천장, 기둥 등 곳곳은 여느 헬스장이나 스포츠 브랜드 매장처럼 빛이 감도는 검정색이었다.
서울시는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개관했다고 21일 밝혔다. ‘러너스테이션’은 달리기 애호가(러너)와 역을 합쳐 만든 말이다. 지하철 역사의 유휴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러너스테이션은 과거 매표소, 역무실이었으나 현재는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었다.
여의나루역 지하 1층의 모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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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러너스 베이스캠프’에는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 파우더룸 등이 생겼다. 여의나루역은 인근 한강공원 등을 달리는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옷 갈아입을 장소가 부족해 화장실을 탈의실처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운동화만 있으면 출·퇴근길 언제든 짐을 내려 놓고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캠프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69㎡ 가량의 공간이 있다. 모임 대기실로도 쓸 수 있는 이곳에는 러닝머신 2대와 신발 소독기가 있다. 벽면 스크린에서는 달리기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의, 인근 달리기 코스 소개 등을 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 러닝화 12켤레가 비치 돼있어 신어보고 러닝머신을 달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곳에는 6월 말까지 평일 오후 4시~9시마다 전문 코치에게 달리기 자세 교정도 받을 수 있다.
러너스테이션 베이스캠프 내부에 비치된 러닝화. 시민들은 이 러닝화를 신고 이곳의 러닝머신을 뛰어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유명 브랜드의 러닝화를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진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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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입구 기둥에 붙은 화면에는 ‘러닝코스 랭킹 보드’가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둘레길 8.4km를 달리면 개인 기록이 이 화면에 올라간다.
러너스테이션 개장 후 첫 주말인 25일~26일 베이스캠프에서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해치 인형, 수건, 키링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는 여의도 한강공원 둘레길 8.4km를 완주한 시민들에게 ‘손목닥터9988′ 1000포인트도 제공한다.
여의나루역 지하2층 '러너스 베이스캠프' 내부 러닝머신의 모습. 전면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러닝 코칭도 받을 수 있다./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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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자양역, 뚝섬역, 신당역의 유휴공간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자양역은 휴식 테마 공간, 뚝섬역·신당역은 운동 공간으로 만든다. 내년에는 시청역, 문정역 등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의나루역을 시민 누구나 즐기는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시켜 건강도시 서울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여의나루역을 시작으로 여러 역에서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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